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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함께

아이와 함께 경주 벚꽃 축제 여행(대능원 벚꽃축제, 황리단길, 코오롱 호텔, 비화, 내류사)

by ⅧㄺΘ╃ㆎⁿ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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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벚꽃 축제를 즐기러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볼거리, 먹거리가 많았던 경주에서 분위기에 휩싸여 힘든지도 모르고 다녔습니다. 대능원, 교리김밥, 황리단길, 경주 박물관, 코오롱 호텔등 제가 경주에서 보고 즐긴 것을 공유합니다. 경주 여행 계획을 세우시는데 참고하세요.

 

1일 차 : 대능원, 교리김밥, 황리단길, 경주 박물관, 코오롱 호텔

경주 벚꽃 축제는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온이 일찍 따뜻해져 축제 1주 전에 벚꽃이 만개했다지만, 공식적인 축제에 몰릴 인파는 뻔해 보였습니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벚꽃축제는 개장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사람이 가장 적고, 해가 있는 아침 7시 도착을 목표로 움직였습니다. 새벽의 도로는 한산해서, 도로정체의 스트레스 없이 곧장 경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축제 무료 주차장

미리 검색해서 알아둔 대능원 정문쪽의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대능원을 기준으로 황리단길 반대편 쪽샘지구에 대규모 주차장이 무료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능원 정문 쪽에서 진입이 가능하지만, 그쪽은 좁은 길에 줄 서 있다가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서, 반대편 옛 경주역에서 경주 박물관 가는 도로에서 진입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대능원 돌담 길

돌담과 어우러진 벚꽃길입니다. 축제를 위해 차량 통행을 막았습니다. 도로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수 있습니다. 축제를 위해 여러 가지 포토존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버스킹을 위한 무대도 있네요. 하지만, 아쉽게도 벚꽃이 절반은 날아갔네요. 그래도, 간간히 떨어지는 꽃비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른 아침의 대능원 돌담길
이른 아침의 대능원 돌담길

 

김유신 묘 입구

경주 벚꽃명소의 두번째 장소입니다. 여기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네요. 오렌지 빛 도는 아침 햇살에 사진 찍고 다시 출발합니다. 

김유신 장군묘앞 벚꽃길
김유신 장군묘앞 벚꽃길

 

교동 유채꽃밭

다시 대능원 무료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주차를 하고 교리 김밥을 먹으러 갑니다. 교동 향교로 가는 길에 유채꽃밭이 있습니다. 꽃밭 한가운데 나무 하나가 외로이 서있습니다. 프레임에 담기 좋은 장면입니다. 

교동가는길 유채꽃밭
교동가는길 유채꽃밭(옛 놎전분식뒤)

 

교리김밥

오랜만에 경주에 왔더니, 교리 김밥 본점이 이사한지도 몰랐네요. 검색하니, 오릉원 앞으로 갔다고 합니다. 여기서 걸어가기는 좀 멀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김밥 먹고, 계림을 지나 첨성대 쪽으로 갈려고 했습니다. 찾아가는 길이나, 돌아가는 길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진행합니다. 경주 와서 교리김밥 거른 적 없습니다. 이사한 본점에는 국수도 있다고 합니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달래며, 경주의 시골길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2층 건물 앞으로 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8시 30분이 오픈입니다. 도착한 시간은 40분입니다. 일단 줄을 서봅니다. 

 

  • 1인 2줄 한정
  • 2줄, 3줄 단위로 판매
  • 2줄에 11,000원하는 사악한 가격
  • 식사 공간은 1층에만 있고, 테이블도 몇 개 없음

 

대능원 앞 교리 김밥 시식

돌아가는 길은 경주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대능원과 가까운 황남동 행정복지센터역에 내렸습니다. 대능원 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멋들어진 나무 아래에 벤치가 있어서, 거기 앉아서 김밥을 먹었습니다. 계란 지단이 꽉 찬 교리 김밥을 아이와 함께 먹습니다. 짙은 계란향뒤에 고소하고, 짭짤함이 느껴집니다. 예전보다 좀 더 짠 거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올 때마다 먹게 되는 맛입니다.

경주 올때마다 먹는 교리김밥
경주 올때마다 먹는 교리김밥

 

경북 웹툰 캠퍼스 길 건너에 있는 멋드러진 나무
경북 웹툰 캠퍼스 길 건너에 있는 멋드러진 나무

 

대능원

대능원은 수도 없이 갔지만, 왕의 무덤안을 구경하다는 말에 호기심을 갖는 아이를 위해 입장했습니다. 몇 년 전에도 갔었지만, 그때는 너무 어려 기억이 안 나나 봅니다. 내심 대능원의 벚꽃은 좀 더 풍성할까 하는 기대를 해봤지만, 꼭 같네요.

참고로 대능원 후문에 교리김밥 분점있습니다. 포장만 됩니다. 국수 없습니다.

 

황리단길

10시 40분인지만, 이미 인산인해입니다.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갖가지 소품샵과 뉴트로 감성의 카페와 음식점들의 기발하고 세련된 디자인만 봐도 신이 나네요. 11시부터 오픈인 가게가 많은가 봅니다. 매장은 오픈전인데, 곳곳에 줄들이 이어진 것을 보고 짐작했습니다. 

아침부터 인산인해인 황리단길
아침부터 인산인해인 황리단길

길거리 간식도 많습니다. 황남 옥수수, 황남 쫀드기, 십원빵등이 있습니다. 그중에 제일 많이 보이는 십원빵을 맛보았습니다. 맛있습니다. 한 개에 3,000원입니다.

황리단길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십원빵
황리단길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십원빵

 

티라미수 맛집 카페 비화

우리는 돌아다니다가 조금 한적한 곳으로 왔습니다. 와이프가 봐두었던 티라미수 맛집입니다. 자개를 이용한 인테리어가 멋진 곳입니다. 이 동네가 그렇듯 옛 가정집을 리모델링했습니다. 이모가 살았던 집이랑 비슷해서 친근하면서도, 새롭네요.

 

  • 봉화대라떼 - 카페라떼에 말차가 깔려있고, 위에 녹차 아이스크림이 얹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 조합 잘 모르겠습니다. 비화 크림 라떼를 주문할 걸 하면서 후회했습니다.
  • 레몬에이드 - 맛있었나 봅니다. 신걸 좋아하는 딸이 맛도 못 보게 하고 다 마셔버렸습니다.
  • 초코티라미슈 - 이거가 물건이네요. 크림 떠먹듯 살포시 떠서 입안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버립니다. 티라미슈의 단맛과 위에 얹은 카카오의 농도가 적정하네요.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물건은 그 자체를 잊게 만듭니다.

비화에서 주문한 메뉴
떠먹는 초코 티라미수, 레몬에이드, 봉황대라떼 (시계방향으로)

 

불국사 겹벚꽃

경주의 벚꽃이 아쉬워 불국사앞 겹벚꽃은 어떤지 보러 왔습니다. 앙상했습니다. 겹벚꽃은 벚꽃보다 2주 정도 늦게 핀다고 합니다. 4월 15일 경이 절정일 듯싶네요.

 

내류사

불국사 앞 물이 흐르는 카페입니다. 외관을 보니 관광상품을 팔던 곳이 아니었나 짐작해봅니다. 물이 흐르는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멋있는 카페입니다. 키즈 케어존이라 다행이네요. 이곳의 시그니처 위주로 주문을 했습니다.

  • 내류사 오렌지 - 커피 + 오렌지의 조합입니다. 달달한 커피에 오렌지향이 이질 감 없이 느껴집니다. 카푸치노의 느낌인데, 계피향대신 오렌지향이 나는 맛입니다. 이건 추천드립니다.
  • 내류사 블랙말차 - 아까 오전에 마신 봉화대라떼와 비슷합니다. 이 동네는 커피에 말차가 유행인가 봅니다. 그러나, 저는 안 맞는 걸로 결론을 냈습니다.
  • 내류사 아이스크림(초코) - 딸이 입주위에 동그랗게 자국을 남기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도 맛을 봤는데, 진한 카카오향이 느껴지면서, 많이 달지 않게 시원합니다. 
  • 양파치즈 베이글, 고구마빵, 크림치즈 스콘 - 빵들은 그냥 먹을만했습니다. 크림치즈 스콘이 그나마 인상적이었네요.

내류사 카운터물이 흐르는 내류사 내부
내류사의 내부 분위기
내류사에서 주문한 메뉴
양파치즈 베이글, 고구마빵, 초코아이스크림, 블랙말차, 내류사 오렌지, 크림치즈 스콘 (시계방향으로)

 

코오롱 호텔

연초에 홈쇼핑에서 구매했습니다. 경주의 호텔들이 전부 전통 있는 곳들이라 대부분이 낡았습니다. 몇 해 전부터 하나둘씩 리모델링하여 오픈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곳 코오롱 호텔도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기에 벚꽃여행을 생각하고, 구매했습니다. 경주 대부분의 호텔이 보문단지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불국사 앞에 있습니다. 

호텔에 대한 첫인상은 주차장이 불편하다입니다. 호텔 앞 외부 주차장의 대부분은 골프손님용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호텔 뒤편에 주차하면, 비가 올 경우 비를 맞으며 언덕을 올라와야 합니다. 짐은 내려놓고 주차하러 가세요.

 

경주 박물관

경주 박물관도 많이 오던 곳이라 한동안 안 왔습니다. 이번에 와보니, 규모 자체가 달라졌네요. 경주 박물관의 이야기는 따로 다루겠습니다.

관람할 수 있는 건물은 크게 네 개가 있습니다. 신라 역사관, 어린이 박물관, 신라 미술관, 월지관입니다.

주차는 무료입니다.

 

저녁 식사

경주에 사시는 친척분께 인사 가서 저녁만 먹고 왔습니다.

 

황리단길

저녁의 황리단길은 또 다른 모습입니다. 낮에는 조용했던 집이 밤에는 화려하게 북적이네요. 입구에서 황남쫀드기를 맛보았습니다. 가격은 3,000원입니다. 맥주세트는 5,000입니다. 맥주 세트값이 생각보다 안 비싸네요. 쫀드기 맛있습니다. 쫀드기를 튀긴 후 라면수프와 달달한 무엇을 무쳐놨습니다. 단짠이 절묘하네요.

골목골목을 다니다가, 조명으로 꾸며놓은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황남동 주민 자치 센터 뒤편입니다.

황남동 주민자치 센터 뒷편의 포토존
황남동 주민자치 센터 뒷편의 포토존

추억 돋는 문구점에도 들렸습니다. 안에 물건들 80년대에 안 팔린 거 그대로 모셔둔 것 같습니다. 여기도 올 때마다 들려서 불량식품을 구입합니다.

78년에 개업한 천마 문구 완구 백화점
78년에 개업한 천마 문구 완구 백화점

 

코오롱 호텔 정원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룸에서 보이는 호텔 정원이 조명으로 예뻐 보이네요. 나갔습니다. 지하 2층을 통해 나갑니다. 지하 2층 복도에는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티켓을 끊고 볼 수 있는 타임애프터타임에서 볼수 있을 줄 알았는데, 피규어들은 그냥 구경할 수 있네요. 은하철도 999, 캡틴 하록, 에반게리온, 타이거 마스크 등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것도 있네요. 

 

정원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 피규어 전시
정원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 피규어 전시

 

정원이 알록달록합니다. 커다란 로봇 조형물도 있네요. 강한 다운라이트가 있는 벤치도 있습니다. 많지 않지만, 프레임에 예쁘게 담을 수 있는 스팟이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코오롱 호텔의 밤 정원
코오롱 호텔의 밤 정원

 

경주 막걸리 한잔하면서 쉽니다. 아이는 천마문구에서 산 칼라풍선을 재미있게 가지고 노네요. 새벽 3시부터 시작한 긴 하루를 이제 마감합니다.

천마 문구에서 산 칼라풍선으로 만든 곰돌이
천마 문구에서 산 칼라풍선으로 만든 곰돌이

 

 

2일 차 불국사, 황리단길, 후생식당, 첨성대

코오롱 호텔 조식

  • 조식뷔페 구성이 좀 약하다.
  • 추가 결제는 1층 프런트에 가서 해야 된다.
  • 쌀밥은 맛있었다.
  • 교리 김밥과 핫도그를 셀프메이드로 먹을 수 있는 차별화된 코스가 있다. 

우리가 구입한 패키지에는 조식이 2인입니다. 식사를 하러 가서 결제하려고 하니, 결제는 1층 프런트에서 가서 해야 된답니다. 식구들은 안에 들여보내고, 혼자 다녀왔습니다. 조금 불편하네요. 축제 때문인지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많습니다. 자리를 잡고 음식을 둘러봤습니다. 흔한 훈제 연어도 없네요. 호텔 조식에서는 치즈 종류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재미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선 이유가 궁금해서 보니, 김밥을 말고 있고, 그 옆에선 미국식 핫도그를 조합하고 있습니다. 김밥 재료를 보니 교리 김밥 흉내를 낸 것 같네요. 교리 김밥을 호텔에서 만들어 제공하면, 권리 침해 위험이 있으니, 직접 만들게 하는 구성 같네요. 왔다 갔다 좀 먹다가, 손 가는 음식이 없어, 한식을 챙겼습니다. 그런데, 이 쌀밥은 정말 맛이 있네요. 이천의 쌀밥집가도 맛있는 줄 모르겠는데, 여기는 확실히 맛있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갈비탕 집 하나가 밥맛이 그렇게 좋은 데가 있는데, 그 집 다음 같네요. 상대적으로 맛있는 게 없어서, 맛있어 보이는 건지도 모르죠. 하여간, 결론은 여기 조식은 별로라는 겁니다.

 

불국사

경주 여행을 가도 불국사는 거의 안 갔습니다. 많이 갔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마지막이 10년도 지난 것 같네요. 마침, 아이가 십원빵에 등장하는 다보탑도 궁금해하고, 숙소 바로 앞이라 체크아웃하고 들렸습니다.

조금 이른 아침이라 아직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오랜만에 왔더니, 조금 새롭습니다. 사진을 꽤 많이 찍었네요.

 

한복 입고 황리단길

황리단길 메인도로 한복판에 있는 '경주한복판'이라는 곳에서 아이의 한복을 대여했습니다. 옷을 잘 골라주시네요. 예뻐서, 셔터를 마구 누르게 됩니다. 어제 다녔던 곳 중 마음에 들었던 장소를 찾아다니며, 아이의 인생샷 여러 장 건졌습니다. 깔끔하게 1시간 동안 돌아다니고, 반납했습니다. 반납할 때 방금 돌아다니며, 찍었던 사진도 한 장 출력해 줍니다.

한복 한 시간 대여 10,000원 + 악세사리 1,000원

황리단길 한복입고 인생샷
황리단길 한복입고 인생샷

후생 식당

한복을 반납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후생식당을 갔습니다. '경주한복판'의 뒷 골목이 줄선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골목인것 같네요. 우리가 간 후생식당도 이 골목에 있었는데, 오픈한지 30분이 채 안됐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테이블링에 연락처를 입력하고, 작은 소품들 가게 구경을 갔습니다. '경주한복판'의 '삼덕마켓'이 오타쿠스러워 흥미 있는 것들이 많이 있네요.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연락이 옵니다. 드디어 입장합니다.

후생식당 메뉴
후생식당 메뉴

 

우리는 갈비찜과 새우감자전을 주문했습니다. 갈비찜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습니다. 뼈와 살이 잘 분리되고 간도 짜지 않고 달달하니 맛이 있습니다.

새우감자전, 갈비찜
새우감자전, 갈비찜

 

새우 감자전은 채 썬 감자전위에 반숙의 계란이 올려져 있습니다. 계란을 터트려 흘러나온 노른자를 곁들여 먹으니 고소함이 개가 되네요. 새우도 알알히 씹혀서 바삭함과 탱글함이 느껴집니다. 막걸리가 생각나네요.

 

첨성대

마지막으로 첨성대를 보고 떠나려 합니다. 아이는 아쉬움에 웁는다. 달래 봅니다. 이제 떠난다고 하니 동기가 떨어졌는지 다리가 아프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어제오늘 40,000보는 걸었네요. 경주가 사람을 홀리네요. 첨성대 보고, 그 옆에 심어놓은 꽃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첨성대
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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